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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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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2855 작성일 2009-06-16 01: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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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최고값 농가를 가다' 청양고추 재배 이종원씨
작성자 관리자
내용








 


‘최고값’ 농가를 가다 ⑸청양고추 재배 이종원씨

 

















  이종원씨가 자신의 재배포장에서 수확을 앞둔 청양고추의 생육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형태 좋고 진녹색 띤 고추만 출하


청양고추는 10 안팎의 길이에다 표면에 굴곡이 적당히 있고 진한 녹색에 반질반질 광택이 돌면 최상품으로 친다. 경남 밀양시 초동면에서 청양고추 4,950(1,500평)를 시설재배하는 이종원씨(53·초동고추작목반연합회장)가 출하하는 고추가 딱 이렇다.

이씨는 10월 초 정식에 들어가 12월 하순부터 수확한다. 출하는 남밀양농협을 통하는데 물량의 90 이상이 서울 가락시장으로 나간다. 풋고추값이 전반적으로 좋았던 올 2~3월엔 10 한상자에 상품은 13만원, 특품은 14만원대까지 받았다. 4월 들어서 시세가 크게 하락했음에도 5월 말~6월 초까지 2만원대를 꾸준히 기록했다. 다른 농가들에 비해 갑절 가까이 더 받은 셈이다.

이씨가 꼽은 최고값 비결은 철저한 선별이다. “대개의 농가들은 색이 옅어도 형태가 정상이면 그냥 출하하지만, 청양고추 특유의 진녹색을 띠지 않으면 아무리 과가 좋더라도 절대 출하하지 않는다”고 이씨는 잘라 말했다. 선별은 수작업으로 계절에 따라 달리하는데 겨울철에는 2단계, 여름철에는 3단계로 세분화시킨다.

이씨는 기온이 올라가는 4월 말이면 비닐하우스 피복재에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지나친 햇빛 투과를 억제한다. 기온이 너무 오르면 일소과나 배꼽썩음과 발생률이 높아져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일조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겨울철에는 고압 호스를 이용해 1~2회 피복재를 세척한다. 물은 10월 초와 겨울에는 사흘에 한번 2~3t을 주고 기온이 높아지는 2~3월에는 이틀에 한번, 4~5월에 접어들면 하루에 한번 준다. 이씨는 “식물체의 상태에 맞게 물을 적당히 주는 것이 중요한데 나처럼 시설하우스에 살다시피 하면 미묘한 차이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병해충 관리는 방제 효과보다는 안전성을 최우선시한다. 이씨는 고추를 수정시킬 때 벌을 이용한다. 곤충류 가운데 농약에 가장 약한 편인 벌에게 무해한 것으로 검증된 약제 네가지 정도를 번갈아 사용한다. 이씨가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인근 농가들과의 상생이다. 그가 이끄는 초동고추작목반연합회 소속 농가 전원(198명)은 농자재를 공동으로 구매하고, 전량 농협으로 출하한다. 또 〈아리아리 청양고추〉라는 브랜드를 같이 쓰고, 시장 수송도 연합회에서 계약한 업체에게 모두 맡긴다.

이씨는 “고추 재배교육이 있으면 함께 참석하고, 인근 농가가 값을 더 받았으면 그 집에 가서 직접 확인하지 않으면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선의의 경쟁이 펼쳐지고 있어 〈초동고추〉의 명성을 유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작목반연합회에서 규제하는 것은 딱 한가지다. 병든 고추를 시장에 단 한번이라도 출하하면 그날로 바로 연합회에서 제명시킨다는 것. 가혹해 보이지만 상품성의 상향 평준화를 위해 정한 규칙이다. 다행히 아직까지 이를 어긴 농가는 단 한명도 없다고. 이씨는 “고추는 부지런히 일한 대가를 상품성과 고소득으로 보답하는 작목인 만큼 아들에게도 고추농사를 계속해서 짓게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밀양=김소영 기자(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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