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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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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609 작성일 2001-10-16 10: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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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통의 편지에 담긴 5천만원 장학금 (펌글)
작성자 인정
내용
우리는 언젠가 세상을 떠납니다. 그 때 명예, 돈, 육신은 우리가 가지고
가지 못하는 무상한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금의환향(錦衣還鄕)이란
말보다 금심환향(錦心還鄕)이란 네글자를 좋아합니다"
12일 오후 7시 무렵 대구시 서구 원대동 사회복지법인 가정복지회 산하
서구제일종합사회복지관. 23명의 대학생들이 5천만원의 학자금을 받아든
그 자리에서는 미국에서 날아온 1장의 편지가 마이크를 통해 읽혀지고
있었다.
편지의 주인공은 장학기금을 기탁한 박용진씨. 이름 석자 외에는 아무
것도 알려진 것이 없는 인물이다. 단지 그가70대의 경북 상주 출신으로
단돈 30달러를 쥐고 미국으로 건너가 자수성가한 사업가란 사실만 어렴
풋이 전해져 있었다.

그는 장학금 수여식에 꼭 참석해달라는 가정복지회측의 거듭된 요청을
뿌리쳤다. 박씨는 "한손이 하는 일을 다른손이 알아선 안된다"며 얼굴을
숨긴 채 A4용지 1장 분량에도 못미치는 편지만 보냈다.

"박용진씨가 한국에 뭔가 힘을 보태주고싶다는 뜻을 전해왔어요. 그는
매학기당 수천만원의 장학금을 보내겠다고약속했습니다. 덧붙여서 무기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히셨습니다. 그런 식의 기부는 희귀한 일이라 반신
반의했었습니다". 이 장학금 관리를 맡은 가정복지회 박보리 관장(37)은
박씨로부터 기탁 제의를 받았던 당시를 떠올리며 흥분섞인 칭찬을 멈추지
않았다.

박씨가 처음 약속한 금액은 한 학기당 3천만원. 소년소녀가장·결손가정·
복지시설 출신 같은 어려운 형편 때문에학업을 잇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전해달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박씨는 장학금 수여식 직전 2천만원을 더 보냈다. 어려운 형편을
가진 학생들이 예상외로 많아 신청자가몰렸다는 가정복지회의 얘기를
듣고서다. 따라서 박씨가 약속한 장학금은 연간 1억원으로 불어났다.

그는 또 "공부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학생들이 그렇게 많다면 대학원
진학과 미국유학 학자금도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자신의 성공, 그리고 세상에 대한 봉사를 일깨워준 원천은 어머니였다는
박씨는, 어머니의 이름을 따 `엄복득 장학금'이란 명칭을 붙였다.

"항상 사람을 사랑하며 다른 사람들의 발을 씻어줄 수 있는 마음을 갖길
바랍니다" 박씨의 편지는 `이웃과 형제에대한 사랑을 잊지 말자'는 내용
으로 끝을 맺고 있었다.

소년소녀가장, 복지시설 원생, 결손가정이라는 힘겨운 과거와 싸워왔던
23명의 대학생들은 지구 저편에서 날아온아름다운 노신사의 `따뜻한
사랑'을 통해 `사랑은 또다른 사랑을 낳을 것'이라는 다짐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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