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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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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971 작성일 2001-07-25 03: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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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여보,현정아 미안하다
작성자 가슴아픈사연
내용
◎ 이름:김영우
◎ 2001/7/25(수)

여보 ! 현정아 아빠는 거짓말장이다

사랑하는 현정이 엄마 오늘 직협동지들과 모임을 갖고
돌아와 보니 현정이와 당신은 이미 잠이들어 있군요!

15년전 당신을 꼬시기 위해 거짓말을 한것을 시작으로 오늘
또 약속을 못지키는 죄책감으로,

그리고 당신이 하라는 것,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면서 그리 못한 이 남편을 이해하고 참아준 당신을 너무나
사랑합니다.

처음 당신을 만나던날 당신의 순수한 밝은 미소에 반하여
동서기가 세상에 제일 가는 멋진 직업이라고 자랑하면서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며 무한봉사하는 직업인과
결혼한다면 당신은 바로 애국자와 결혼하는 것이라고 꼬득였고
당신은 나의 그 열정적인 국가관에 반하여 결혼을 승낙하였습니다.

결혼한지 28일째 되는 날, 첫 봉급 날이었습니다.
은희씨! 이거 내 봉급인데, 많지는 않지만 아껴쓰면 생활은 될거야.
그 당신 전세보증금 500만원에 월8만원의 달세를 내는 그런집에서
신혼생활 할때 였습니다.

다음날 이었습니다.
집사람이 복지관으로 나간다고 하였습니다.
무엇때문이냐고 물었더니 일일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신청하면
매일은 없지만 어느정도의 수입은 보장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그후 은희씨는 임신을 했을때도 어린이집 청소,이사도우미,가정봉사원
등등 하지 않은게 없었습니다.

결혼후 1년만에 애기를 낳았습니다.
제가 독자라 부모님은 아들을 무척이나 기다렸나 봅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예쁜공주를 순산하였고 지금의 귀염둥이(?)
내딸 현정이랍니다.
비록 딸이긴 했지만 첫손녀를 저는 물론이고 부모님도 무척이나
기뻐하였습니다.

현정이를 낳은지 2년이 되었는데도 내처는 임신소식이 없었습니다.
궁금한 나머지 현정엄마! 아들은 언제 낳아? 하고 물었습니다.
집사람 하는 말이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현정 아빠! 우리 현정이 하나로 만족해요.
행여 또 딸이면 어떻게 딸 둘을 가리키고 시집보낼꺼예요.
당신이 우리 형편을 잘 알면서....."
미안해 하듯 내뱉은 그 한마디에 더 이상 아들을 보채지 못하고
지금까지 왔습니다.

작년 이 무렵 부터입니다.
직장협의회에 일할 사람이 너무 없다기에 한번 일해 볼까 생각으로
집사람과 의논을 하였습니다.
집사람은 윗사람 눈에 거슬리면 당신은 평생 7급 달고 퇴직 할것이라며
완고히 만류를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직협간부를 맡아 일을 하였습니다.
처음 맡은 날 부터 지금까지 집사람 말 안들은 것을 후회 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지만 지금 시점에는 아무도 안나서려니깐, 임기까지는
자원봉사하는 셈치고 열심히 해볼려고 합니다.
고졸이 전부인 저는 그냥 우리 동료의 어려움을 하나하나 해결하는
재미와 노동조합이 되면 하위직공무원도 인간대우를 받을수 있다는
희망으로 이리저리 뛰어다니지만, 많이 배웠다는 후배들이 팔장을
끼고 강건너 불건너 구경하는식의 방관에 무척이나 속이 상하답니다.

이번 7.28일은 내 아내의 39번째 생일입니다.
그동안 생일선물 하나 변변이 못해주었고, 15년 결혼생활 동안 여행한번
제대로 못 간것이 안스러워 큰 마음 먹고
아내에게 이번 생일은 당신을 위하여 제주도여행을 가자고
이야기 하였더니,반신반의 하였지만 속으로는 좋아 하는 표정이었습니다.

그러니 또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7.28일는 부산으로 출장을 가야되기 때문에 미안하게 되었다고
다음에 당신을 위해 멋진 여행을 준비하겠노라고......

여보,현정아 미안하다. 아빠는 거짓말 장이다.
그렇지만 당신과 현정이를 사랑하기에 아빠는 또 거짓말을 할지
모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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