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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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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128 작성일 2001-07-14 09: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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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는 조폭공무원이 되고싶다(펀글)
작성자 공직협
내용
◎ 이름:쿠베린
◎ 2001/7/14(토)

나는 조폭공무원이 되고싶다.

오늘도
성당의 차가운 시멘트 바닥위에서
시린 엉덩이를 박스에 의지한체
노동기본권의 회복을 부르짓는 전공련 간부들에게
너무나 크나큰 짐을 지우고있다는 죄책감에
푹신한 침대와 시원한 선풍기가 사치스럽게 느껴진다.

그들은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해서
가정의 안락함과 일신의 편안함을 모두 버렸으며,
심지어는 남은 공직생활 마져도
초개같이 접을 각오를 하고있건만
우리는
혹시 있을지도 모를 징계처분 소식에도
귀를 세우고 꺼림칙해하는 이기심을 보이곤한다.

과연
그들이 우리에게보인 그 희생정신에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보답해야할까?
이런저런 생각끝에 나는 조폭공무원이 되기로 했다.

구속영장이 발부된 네 선각자가
감빵에 갇혀서 콩밥을 먹더라도
우리는 그들의 가족에게까지
콩밥을 먹일수는 없는 것이다.

조폭들은 이렇게 한단다.
성님이 깝빵가면 남은 동생들은
그 가족을 끝까지 책임지고 부양한단다.
설사 지새끼는 굶겨도
성님의 새끼들과 형수는 쌀밥 먹인단다.
그것이 그들의 더러운 의리라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무지한것 같으나 너무나 인간적이지 않는가?
깝빵에서 나올때면 거의 폐인이 되거나
정신개조가 되어서 나오는게 다반사인데도
끝까지 믿고 기다리며 보살피는 마음은
의리 이외에도 그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믿음과 자부심"이리라고 나는 추측한다.

이번에 네 사람이 모두 빵에가면
우리는 그들이 아무걱정없이 빵생활 할수있도록
가족들에게 생활비 부쳐주자.
아버지와 남편이 없는 설움이야
그 무엇에 비길수 있겠냐마는
대신에 많은 삼촌들과 고모가 생기면 조금 덜하지 않을까?

이젠 우리의 투쟁도 중.장기전으로 들어간다.
각 직협은 공무원노동기본권회복을 위해서
몸바친 이들의 경제적 피해보상규정을
신설 또는 정비해야 할것이다.
당사자들이야 지좋아서 하는일이니 극구 마다 하겠지만
식구들이야 어디 그런가.

나는 오늘 무척 조폭공무원이 되고싶다.

"형님들 잡혀 가더라도 아무걱정 마십시요."
"반드시 저희들이 보석으로라도 꺼내 드릴겁니다."
"그리고 공무원노조 쟁취해서 보란듯이 복직시켜 드릴겁니다."
"하다못해 나중에 노조사무실 청소부라도 시켜 드릴테니
노후걱정은 붙들어 매십시요."
"그라고 형수님은 반드시 제가책임. 오~~메 실수"
"형님들. 존경합니다." (넙죽: 90도 오랑우탄 인사)

동료들아.
우리를 위해서 모든것을 던져버린 저 네 주먹들에게
믿음의 박수를 보내자.
그리고, 직협활동 보상규정은 반드시 신설, 보강하자.
그런것도 없으면 집안걱정에 무슨 왕성한 노조활동이 되겠는가?

가/정/걱/정/들/어/주/면/ 투/쟁/력/은/두/배/
투/쟁/력/이/두/배/면/노/조/건/설/ 배/로/앞/당/긴/다/

구호가 너무 우습나?

공/무/원/노/동/기/본/권/ 결/사/회/복/ 쟁/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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