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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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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114 작성일 2019-04-19 09: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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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화천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작성자 용상순
내용
어제 시내에서 모의원을 마추쳤다. 오랜만에 보자니 이런저런 무거운 얘기들을 나눌 수밖에 없었다. 일과 후 장병들에게 핸드폰 사용이 허용되다 보니 요즘 통 시내로 외출을 하지 않는다는, 그래서 버스회사가 기름값이 아깝다며 운행을 하고 싶지 않다는 호소. 찾아보면 대안들이 제법 있을법한데 굳이 화천의 정중앙에 28미터짜리 대형말뚝을 박아야만 화천의 경제가 살아난다는 구시대적 발상, 그렇게 세워놓으면 1백억 원이 넘는 공사비가 투입됐기에 함부로 철거도 못하고 50년 100년을 그렇게 가게 될. 지금 한창 화천의 미래를 논하는 우리 중년세대들, 백세시대를 맞아 어쩌면 죽을 때까지 가슴에 껴안고 살아가야 할 그 대형말뚝. 혹여 뉴욕의 320미터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을 보라며 끌어들일까 무섭다. 화천군청 1년 예산 3천억 원, 차 떼고 포 떼고 나면, 제 식구들 챙기기에도 알량한 금액. 그래도 그게 우리의 돈줄기라서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지금의 상황. 화천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최근 우리지역에서는 심심치 않게 불법행위들이 드러나고 있다. 위라리 축사 불법건축, 새마을지부 불법공금횡령, 마을사업 불법공금횡령, 농공단지 불법운용 및 군청과의 특혜적 수의계약, 고위 공무원들의 의회 위증. 처음엔 그런 일 없었다고 부인하다가, 그런 일은 있었지만 불법은 아니다라는 해명을 내놓고 있는 군청의 탄원서명 운동 건 등… 불법이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지난 지방선거 때 화천군의 양대 군수후보의 선거홍보책자에는 각각 도박죄 벌금형, 불법건축 벌금형이 적혔다. 아마도 규모 있는 도시였다면 쉽사리 공천도 못 받았을 것이다. 물론, 각각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지만 말이다.

지난 겨울, 실질상 외지인인 나에게 과거사를 해명하라고 압박을 가했던 간척리 스키장 부지 건. 그곳으로부터 얼마 떨어져 있지 않는 용호리 산지에 대형 사설 태양광판넬 단지가 들어선다고 한다. 화천의 심장부에는 28미터짜리 대형 말뚝이 박히고, 한국불교 성지 중 하나로도 손 꼽히고 한국 100대 명산에 들어가는 용화산 동쪽 산자락에는 시커먼 플라스틱 판넬들이 널부러질 예정이다. 현정부가 탈원전을 외치고 있으니, 그쪽에 대고 하소연을 해도 태양광판넬이 용화산에 자리잡는 것을 막아주지는 않을 것 같다. 그나마 단 1%의 가능성이 있다면, 해당 산자락에 대한 벌목과정에서의 위법이겠다. 맹지인데 허가를 내준 것이다. 개발업자가 설계도면에다가 없는 도로를 끼워 넣고, 담당 군청공무원은 책상에 앉아서 서류상으로만 검토를 한 채 허가를 내줬다는 것이다. 땅 주인은 그저 개발업자의 말만 믿고 땅을 내준 것이라고 한다. 본 개발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분의 말씀에 따르면, 담당공무원은 아무 하자가 없다는 말만 하고, 개발업자는 고소를 하더라도 벌금 몇 백만 원 맞으면 그만이라며 아무 일도 아닌 듯 넘겨버린다고 한다.

용화산. 땅속을 뚫고 거대하게 수직 상승한 그 위엄한 모습이, 마치 용의 형상으로 부처가 지상으로 튀어 오른 것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화천 사람들이여, 용화산이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그래,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이고, 돈이라면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도 된다라는 불법적 상식이 판을 치고 있는 세상이라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래도 동네가 좁지 않은가… 당장에 돈이 될만한 것을 찾아야만 하는 우리의 현실이지만, 그래도 백세시대인데 50년 앞 정도는 바라보고 살아야 할 것 아닌가….

(*정정: 지난 번 올렸던 글 중, 강릉시민 수를 30만 명에서 21만 명으로 정정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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