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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324 작성일 2013-01-04 15: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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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타락한 독서

작성자

김지훈

내용

최종천

지금은 실업중이다 나는 기지개를 켜며
지루한 시간을 뜯어먹기 위해
성서를 읽으며 예수를 소비하고 있다
사실 독서는 쓰레기통에서 먹을 만한 것을 찾는 것이다
생선을 찾으면 생선을 가난한 자에게 주는 대신
나는 고양이가 되리라 선을 행하는 일은 시대에 뒤진 일
그것은 죽은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죽은 자들은 산 자들을 도구로 활용한다
산 자들이 수고하며 저지르도록
하나의 여닫을 수 있는 세계가 마련되었다
책을 열면 수많은 거울들이 서로를 비추고 있다
사람들은 거울 속에서 헤매다가
얼굴이 네모지고 나면 걸어 나온다
거울 속에서 나오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그의 행방을 따라가 본 적이 있지만
결론 없는 미로처럼 생은 지지부진한 것
누구나 하루에 한 시간쯤은
죽은 자에게 바칠 의무가 있고
그 때문인지 사람들은 무척 바쁘게 헛돌고 있다
나는 나 자신에게 묻곤 한다
너도 천재가 되고자 하는가?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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