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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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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247 작성일 2002-03-26 04: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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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공무원노조원이 국민들께 올리는 글(퍼온글)
작성자 공무원노조원
내용
■ 지난세월을 반성합니다.

국민여러분!
저희 90만 공무원들은 지난 세월을 결코 자랑스럽다 여기지 않습니다. 수많은 위정자들은 정권을 잡을때마다 우리를 그들의 하수인으로 부려 왔으며, 심지어 독재정권이 줄줄이 들어서던 시절에도 그 독재에 항거하지 못하고 국민 여러분들의 손가락질을 받는 오욕의 세월을 보내야 했었습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이제 달라지고자 합니다. 우리도 인간임을 당당하게 외치고 불합리한 지시를 과감하게 배척하며, 권력에 빌붙어 국민을 외면하는 자들을 척결하고, 조직 내에 뿌리깊게 자리한 비리의 고리들을 하나씩 끊어 나가고자 합니다. 그래서 이 땅에 진정한 민주주의가 정착되도록 하는데 밑거름이 되고자 합니다.

공무원들은 수 십 년간 변하지 않았었습니다. 세상 모든 것이 다 변했어도 썩어빠진 공무원들의 비리습성과 노예근성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저희들은 그것을 반성합니다. 일부 몰지각한 공무원들만 그렇다며 변명하지도 않겠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저희 스스로 속아내지 못한 것도 저희들의 잘못임을 압니다. 일신의 영달을 위해 국민들을 기만하는 고위공직자들의 비리근성을 아무 제재 없이 도와 준것도 저희들입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빽 없고 힘 없는 저희 하위직 공무원들은 상관이 시키면 그것을 이행하는 것이 공무원의 당연한 임무인줄 알았습니다. 특별권력관계라는 용어를 수 없이 되뇌이면서 우리는 권력에 굽힐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도 저희들은 더러운 세월을 하위직이란 이름으로 안들리는 척, 못본 척, 말 못하는 척 살아 왔습니다. 그것이 공무원 조직을 위하는 길인 것으로 생각해 왔습니다.

결국 우리는 여기까지 왔습니다. 국민들이 저희 하위직 공무원들까지 국민의 고혈을 빨아먹는 흡혈공무원으로 인식하게될 지경에까지 왔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책임입니다. 권력에 빌붙어 비리의 떡고물을 핥던 세월을 우리는 망각의 세월이었다 여깁니다. 우리에게 있어 진정 무서웠던 것은 허황된 권력이 아니라 불의에 젖어드는 노예근성 이었다는 것을 우리는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 미래를 바꾸겠습니다.

지난 3.23일 저희들은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전국공무원노조를 출범시켰습니다. " 우리는 공직자로서 국민의 여망을 담아 공직사회개혁의 선봉에서 새로운 공직문화를 창출하여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직사회를 만들고, 천부적 권리인 완전한 노동기본권 보장을 통하여 인간다운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단결을 공고히 하여 우리들의 정치ㆍ경제ㆍ사회적 지위향상과 민주사회ㆍ통일조국 건설을 위하여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을 결성하였다."라는 전문으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의 결성을 선포하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공직사회의 개혁을 위해 매진할 것입니다. 알량한 권력으로 국민들을 우롱하는 자 그 뿌리부터 잘라내겠습니다. 비리가 습성화된 자 결코 동료로 두지 않겠습니다. 항상 투명한 공무집행을 위해서 조직 내 감시자의 역할을 자청하겠습니다.

공무원노조는 공무원들의 노동자적 권익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공무원들의 노동기본권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국민들의 권익도 보장받지 못할 것이란 암시란 사실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나의 권리가 소중하다 생각하면 타인의 권리도 인정하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 공무원들은 우리의 미래를 바꿈과 동시에 국민들의 미래도 바꿀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 동안 침탈 당했던 권리를 찾음과 동시에 국민들께도 사회는 항상 정의롭게 변해간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드리겠습니다. 공무원들도 여러분들과 한 시대를 살아가는 노동자임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노동자의 순수한 열망인 노동자의 세상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힘 없는자가 소외받지 않는 세상, 착취하는자가 발붙일 수 없는 세상, 언제나 정의로움이 승리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그 길이 험난할지라도 우리는 결코 멈추지 않겠습니다.

■ 공무원노조 탄압하는 정부를 규탄합니다.

지난 3. 23일 정부는 공무원 노동조합선포의장에 경찰병력을 투입하여 무려 백여명이나 되는 공무원노조 대의원들을 강제연행 하였으며, 지금 이 시간에도 12명의 공무원노조 대의원들은 석방하지 않고 있고,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중에 있다 합니다.

과거 독재정권의 하수인인 폭력경찰들이 평화적인 집회를 강제로 해산시키고 가담자들을 구속시키는 사례들은 허다했지만 노벨평화상에 빛나는 국민의 정부가 이토록 폭압적인 행태를 보였다는데 대하여 기가막힐 따름입니다.

23일 오전에 한국에 도착한 국제공공노련(PSI) 한스 엥겔베르츠 사무총장은 공무원노조 창립 대의원 대회에 경찰이 난입하는 영상을 보고 "너무나 충격적이고 황당"하다며 "평화로운 대의원 대회를 경찰이 폭력적으로 침탈한 것을 보니 대한 민국은 민주국가로 보기 어렵고 경찰국가다"라고 밝혔다 합니다

또한 "한국은 OECD에서 국제 노동기준을 준수할 것이라 약속했음에도 국제노동기준에 있는 노조 설립을 위해 사전 허락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기준을 어겼다"며 "오늘 보니 사전 허락이 필요한 나라다"라고 말했다는데 이 얼마나 수치스러운 국가적 망신입니까?

우리는 노동조합 선포를 하면서 그 어떤 물리적인 불법도 자행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노동기본권은 자연권임을 인정받고 있는 현실에서 공무원들이 노동조합의 결성을 선포하는 그 자체가 현행법 위반임을 주장한다면 국민의 기본권을 이유 없이 침탈해왔던 과거와 현 정부의 행위는 무엇으로 정당화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정부의 폭압적인 공무원노조 탄압행태를 규탄합니다. 정부의 입장에 비추어 공무원노조법안을 만들고 그 법안에 하자있음을 주장하는 공무원들에게는 그 어떤 발언도 허락하지 않는 정부에게서 우리는 철저한 배신감을 느끼며, 권리의 회복을 주장하는 수많은 공무원들을 강제연행하는 등의 비민주적 대처를 규탄합니다.

■ 우리는 끝까지 싸울것입니다.

정의는 항상 승리한다하지만 때로는 그 정의가 불의에 묻힐때도 있음을 우리는 압니다. 우리가 노동기본권 보장을 외치는 이 구호들이 바람처럼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그러나,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선택한 이 길이 그 결실을 맺지 못한다해서 그것이 불의가 되도록 둘수는 없는 것입니다.

금일 많은 언론들이 공무원 노조의 결성에 대하여 궁극적으로는 찬성하지만 그 방법을 이유로 국민을 현혹시키고 있습니다. 공무원들이 불법집회를 추진하여 국가를 불안하게 한다고 온통 떠들어대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국민을 불안케하는 자들은 그들입니다.

공무원들의 기본적인 권리를 50년간 제한해온 위정자들에게는 단 한번의 지적도 없던 그들이 이제와서 공무원들의 권리요구를 두고 불법 운운하며 국민들의 눈을 흐리는 것은 언론 또한 정부의 시녀로 전락해가는 단면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정부와 언론 그리고, 수 많은 위정자들의 탄압을 정면으로 돌파해 갈것입니다. 그래서 이 땅에 정의가 살아있음을 국민 여러분들게 보여 줄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정부의 탄압이 있을지라도 결코 중단되거나 후퇴하지 않을 것임을 국가권력자들은 인식해야 할 것이며, 우리의 이러한 바램들은 언제나 이 사회를 발전적이고 건강한 사회로 이끌어가는 밑거름이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국민 여러분!
도와 주시란 말씀은 드리지도 않겠습니다. 다만 시선을 돌리지 마시고 지켜만이라도 봐 주십시오. 가까운 미래에 너무나 정의롭고 깨끗하게 변해버린 공무원들의 모습을 반드시 보여 드리겠습니다.

공무원노조원이 국민여러분들께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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