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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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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3797 작성일 2000-12-21 10:3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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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역 지성인들께 고함!
작성자 신문고
내용
요즘 화천시내에서 소위 약장사들의 상행위가 무성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얘기를 듣자하니 만병통치약으로 선전이 된 약품은 거의 오십만원에 가까운
금액에 판매된다고 합니다. 주 이용 대상은 60이 넘은 노인들이구요.
얘기를 듣고 있으니 언젠가 문성근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나왔던 사람들의 상술과
똑같더군요.
저녁식사 시간 이후로 봉고차를 각 마을마다 돌려 나이 많으신
분들을 끌어 들이고 몇가지 잡다한 상품을 미끼로 값비싼 약품을 판매한다고 합니다.
노인들은 그들의 감언이설에 속아 오십만원이나 되는 그 약품들을 구입한다고 합니다.

물론 약효도 검증되지 않은 약품은 산 사람들의 잘못이 우선적으로 크겠죠
하지만 주 구매자들이 그런한 약품들이 진짜 특수한 효능들이 있는지조차 확인할 수 없는
분들이 태반입니다. 노인분들의 교육수준이 낮기 때문이죠.
게다가 인구노령화와 인구유출현상이심한 그곳의 노인들은 대개 부부만이
생활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외로움을 끌어 안고 사는 노인들에게 그들의 상술은
너무나 얌채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리같은 노인네들 데려다가 재밌게 해주구
선물도 주는 데 안사줄수가 없었다....." 어느 한 노인의 말입니다....

그들의 상행위가 법적으로 저촉되는 것이 없다하더라도 그 약품이 그들이
선전하는 것처럼 특수한 약효를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들의 상행위를 방치하는 것은 지역 행정당국의 도의적인 책임과 관계된다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화천과 같은 작은 읍에서 어찌 보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일이겠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찌하여 다른 곳에서는 거의 전멸하다시피 한 상술이 판을 치고,
노인들을 우롱하는 상술을 가진 사람들이
유독 내 고향 화천에서는 버젓히 돈을 벌고 앉아있습니까?

내 고향 화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새벽에 일어나 소 먹일 여물을
끓이는 것으로 아침을 열어 산새들도 집을 찾아 떠난 한참 후에야 저녁 숟가락을
드는 그런 분들입니다.

오직 한평생 땅만을 믿고 의지하며 사셨던 분들이죠. 그들은 자신의
땀으로 땅을 일구고도 인건비조차 나오지 않는 수확을 거둡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그분들에게 손을 뻗치는 비도덕한 상술은 근절되어야 합니다.

언젠가 화천읍내 농협을 간 적이 있었는데 그곳 여직원분들이
노인분들을 마치 가족처럼 대하고 일을 처리해주는 것을 보고 무척 놀랐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얼마나 마음이 흐뭇했던지... 서울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죠. 아, 이곳은 됐다. 이런 정도라면 화천은 희망이 있다....
젊은 사람들이 노인을 공경하고, 지역의 지성인들이 학력이 낮은 사람들의
불편을 해소해주고 불의로부터 피해를 받지 않도록 배려해주는 곳,
그곳이 제가 꿈꾸는 내 고향 화천의
이상적인 모습입니다.

저는 이글을 쓰면서 그런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아울러 그들의 판매 약품이 정식적으로 보건복지부의 허가를 받은 것인지
확인을 해보지 못한 상황에서 이러한 글을 올린 것은 저의 경망한 점이라
변명을 하오며, 관청에 계신 분 어느 한 분이라도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이
계시다면 이 시대의 진정한 촛불이라 생각하며 마음의 위안을 삼겠습니다.
작은 관심이 세상을 바꾸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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